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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여자로 태어나 위대한 리더로 사는 법(바바라 켈러먼, 데보라 L 로드)

by 하트입술 2010. 9. 3.


<여자로 태어나 위대한 리더로 사는 법> 자기계발서 틱한 제목!
평소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로 태어나 위대한 리더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란 호기심에 의원열람실에서 빌려 읽은 책.

양장판으로 된 꽤나 두꺼운 분홍색 이 책을(도서관은 책 껍데기를 다 벗겨서 대출) 대략 한달 동안 읽어 내려갔다.

제목만 보고는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책을 펴보니 이거 만만한 책이 아니다.

머리글부터 내공이 마구마구 드러나는 이 책.

"리더로 향하는 길에서 여성은 여전히 장벽에 직면한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창조하는 과정에서도 분명 장벽이 존재한다. 의사결정자가 여성의 인생 경험과 욕구, 가치관을 고려한다면 여성이 처한 상황은 지금보다 향상될 것이다. 리더가 되고 싶다는 차세대 젊은이의 열망을 격려하고 리더로서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여성이 의사결정자의 위치에 올라야 한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유능한 인재 가운데 절반의 미래를 가로막는 사회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책 제목만 듣고는 불러일으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책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 책은 여자를 위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여자가 리더가 되기 위한 여러 지점들을 정리한 학술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래서 여자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가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통계를 통해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그 현상에 대처하는 여자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의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쓰여진 책이라서 그런지, 거의 대다수의 예시가 미국인 것이 안타깝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책이 나오기 전이니, 어쩔 수 없는 듯!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art 01 성 차이와 성 고정관념
01. 다리 건너기 : 여성과 리더십에 대한 고찰
02. 리더십의 위대한 여성 이론
03. 여성 리더에 대한 거부감 극복하기
04. 여성, 리더십, 자연율
05. 여성 판사는 어떻게 다를까?

Part 02 특정 환경의 리더십: 정치계의 여성
06. 문 열기
07. 정치의 성 균형이 저절로 이루어질까?
08. 여성 정치 리더의 미래
09. 지금은 여성 시대
10. 그녀는 후보자다! : 여성 대통령 후보

Prat 03 리더십의 새로운 정의: 권위, 진실, 권력
11. 리더십, 권위, 그리고 여성 : 남성의 도전
12. 일에 온전한 자아를 바쳐라 : 여성 리더에게 얻는 진정한 전념에 대한 교훈
13. 여성과 권력 : 오래된 도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
14. 기업 여성의 리더십 : 지위와 가능성

Part 04 문제 다시 규정하기, 해결책 다시 제시하기
15. 내리막 출구와 오르막 입구
16. 그녀는 유쾌하지 않은가?
17. 성별 파괴하기, 리더십 수정하기

성 차이와 성 고정관념, 특정환경의 리더십(정치계의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정의(권위, 진실, 권력), 문제 다시 규정하기, 해결책 다시 제시하기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글은 각각 다른 관점에서 여성의 리더십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매우 공감하면서 미국의 상황을 보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추어보며 읽어서 그런지, 책을 읽어 내려가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바로 어제 <트위터 200% 활용 7일만에 끝내기> 출퇴근길에 하루만에 읽은 것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출퇴근 길에 이틀에 걸쳐 읽은것과 비교하면... 한달이라는 시간음 참으로 기니 말이다.

공감이 가던 몇 구절을 소개한다.

"일부 여성리더는 자신이 차별, 무시, 직장과 가정 갈등 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후계자들을 위해 상황을 개선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전통적인 관념과 직장 구조에 부딪쳤으므로 남성이 당연하게 여기는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반면 소극적으로 옹호자로 남는 여성이 있다. 이런 여성에게 '여성의 견해'를 표현하거나 동료들이 대표자 역할을 하도록 권유할 수 있다."                                                                                                                    - 여성리더십: 현황 35p-

"이 모든 연구에서 위대한 여성 리더십이 얼마나 배타적인 개념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첫째,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고정관념은 그런 독특한 특성과 유형을 소유하지 않았거나 외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여성에게 매루 해롭다. 둘째, 이란적으로 남성성과 관계가 있는 특성과 유형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여성을 리더로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특히 능력 면에서 뛰어난 여성 리더가 여성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비난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여성적 특성과 유형을 강조하는 위대한 여성 접근 방식을 택한다면 여성적 특성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으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고 마침내 리더가 된 여성은 그다지 바람직한 인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커질 것이다."                                                 - 리더십의 위대한 여성이론 96p -

"공직에 진출한 여성은 대개 케이틀린 홀 제이미슨이 '이중 구속'이라 일컬었던 상황에 직면한다. 이 구속의 핵심은 여성이 엄마와 가정주부, 그리고 전문직 여성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공적 시민으로 성공하려면 사적 시민으로도 역시 성공해야 한다. 그러므로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그녀의 전문적인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여성 공직자에 대한 역할 기준이 훨씬 높아진다."        - 여성 정치 리더의 미래 229p -

"나의 성공 요인은 매우 목표 지향적인 내 성격입니다. 나는 명확한 목표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도 "안 돼"라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항상 어떤 일을 성취하는 다른 방법을 찾죠. 부모님께서 이주민이시라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윤리에 따라 성장했습니다. 또한 내 장점과 단점을 항상 깨달았죠. 내 단점을 무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단점에 얽매이지는 않습니다. 내가 아닌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죠.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겁니다.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에 온전한 자아를 바쳐라"        - 에스키블의 리더십에 대한 조언 -

국회에 근무해서 그런지, 정치계의 여성 부분을 유독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은...

갓 입학하여 석사과정에 적응 중이던 석사 1차 시절. 토요일 오전마다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최은영교수님께 "여성정책론" 수업 을 들었었다. 여성학에 관심있는 학생들 5명을 위해 매주 서울로 강의를 하러 오시던 열정 넘치면서 소탈하셨던 최교수님. 그 수업 때 많은 아티클들을 읽으며, 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낑낑 거리면서 성인지, 양성평등, 일가정양립, 여성의 사회적 자본 등의 원서를 읽어내려가던 석사시절. 그리고 마지막 텀페이퍼로 냈던 과제가 생각이 안다. 여성의 유리천장에 대하여 작성한 글. 대학원 입학 후 처음 썼던 학술적인 글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사람들은 모두 국회에 있었다. 전 국회의원이거나 현 국회의원이거나. 최초 행시 패스 전재희의원, 최초 판사 조배숙의원, 최초 노동부 국장 신명의원 등...

이젠 거의 대다수의 분야에서 여성이 활약하고 있고, 여성최초라는 타이틀 거의 듣기 힘든 사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며 대우받으며 살긴 아직도 어려운 것 같다. 그러니 <여자로 태어나 위대한 리더로 사는법>과 같은 책들이 나오는 거겠지. <남자로 태어나 위대한 리더로 사는법> 같은 책은 없으니 말이다.

결론은! 이 책은 참~ 좋다는 것. 그래서 주변에 마구마구 전파 중인 책! 리더가 되려는 여성이라면, 혹은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하고 동등하게 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