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종종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먹지 않았습니다. 더워서 그런지 밥맛도 없고 그래서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점심은 제대로 폭식을 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저녁엔 단게 갑자기 마구 땡겨서 탐탐에서 허니버터브래드까지... 갑자기 걸신이 들렸던 것 같은 하루.
<7월 20일 가계부>
오늘 오전에는 국회 복지위 보좌진들과 국민연금공단 장애판정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장애인등급심사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황을 보고자 직접 방문한 것입니다. 방문한 보좌진은 총 24명. 국민연금공단 관계자와 복지부 관계자에게 장애인등급심사제도 현황 보고를 받은 후 장애등급심사 자문회의와 원격자문회의를 참관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장애인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으로 등록될 수 있는 장애유형은 총 15가지이며, 장애등급은 총 6등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의학적 기준만을 가지고 장애인을 등급제로 운영하는 나라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와 일본 밖에 없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장애인을 판정할 때 노동능력이나 소득활동 여부 등을 가지고 판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으면 국가에서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제도를 하나도 이용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최근에 장애인활동보조제도나 장애인연금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장애등급 재심사를 받아 1급(활동보조)혹은 1~2급, 중복3급(장애인연금)으로 판정이 되어야 합니다. 활동보조서비스 혹은 장애인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장애등급 재심사를 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장애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36%로 나타나고 있어 장애등급 재심사에 대한 장애인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입니다. 저희 사무실에도 그래서 최근 장애등급 재심사 관련 민원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한 것도 장애등급 재심사 관련 사항을 직접 보고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보좌진들이 직접 장애등급심사 자문회의와 원격자문회의에 참관함으로써 어떻게 장애등급 재심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 것입니다. 실제 장애등급심사 자문회의와 원격자문회의를 참관하니, 어떤 식으로 등급심사가 이루어지는지 잘 알수 있었습니다. 보고 나서 여러 의문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죠. 오늘과 같이 시찰을 다녀오면, 책상에서 문서만 가지고 탁상공론 하는 것 보단,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가서 살펴보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문서로 아무리 장애등급 심사 과정을 본다 한들, 실제 자문회의를 참관하는 것 보단 못하기 때문이죠.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참관 후 모두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였습니다. 광진교 인근의 한정식집. 도착을 하니 한상가득 음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음식을 보자마자 정신줄을 놓은 저는 정말 원없이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요리들...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날라왔습니다. "살살먹어...무섭게 먹는다" 저~기 멀리 앉은 다른 의원실 비서관이자 대학원 선배의 문자. 그 사이 저 먹는걸 보고 있었나 봅니다. 최저생계비체험을 하고 있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유심히 봤을지도 모르죠. 문자를 받고 보니 제 자리 앞에 쌓여있는 갈비뼈... 잠시 정신을 놓는다는 표현이 가장 맞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시간 중에 제 모습은 말이죠.
시찰을 갔다가 사무실에 복귀하니 오후 2시가 넘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업무 시작. 오전 내내 외부에 나갔다와서 그런지 시간은 금방 가버리더군요. 어느덧 저녁식사 시간! 최근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그런지, 단 음식이 무지무지무지하게 많이 땡겼습니다. "오늘은 점심식사비도 안 들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며 퇴근 후 친구와 대림산업 건물 1층에 위치한 탐탐으로 향했습니다.
6월달에는 매일매일 입에 달고 살았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친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과 허니버터 브래드를 시켜서 저녁식사 대신 먹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떨며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허니버터 브래드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게눈 감추듯 먹어버린거죠. 순!식!간!에!
실컷 먹고 한참 수다떨고 집에 가는 길. 최근 쌓였던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렸습니다.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될 것 같진 않지만... 생각해보니 최저생계비 체험 전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을 하거나, 혹은 단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둘다 좋은 스트레스 해소책은 아닌것 같긴 한데;;;). 그런데 최저생계비 체험 시작 이후에는 스트레스를 받음 집에 책을 몇권씩 짊어지고 가서 혼자 책을 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과 유사한 주제에 관한 책.
어제도 퇴근 길에 책을 4권이나 빌려서 집에 가져갔습니다. 평소에 일할 때에도 거의 활자만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활자에 집착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쇼핑도 할 수 없고 무언가를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할 때 활자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생각을 이완할 수 있어서일까요? 최저생계비 체험을 하며 새로 찾아낸 새로운 스트레소 해소법. 나름 좋은 방법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오늘 과하게 폭식을 한 사실은 바뀌지 않네요. 이런 폭식 덕분인지, 최저생계비 체험 이후 체중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거의 저녁을 굶고 지내는데 말이죠(오늘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