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Movie

미라클 벨리에(2014)

by 하트입술 2015. 9. 6.

 

 

 

 


미라클 벨리에 (2015)

The Belier Family 
8.4
감독
에릭 라티고
출연
루안 에머라, 까랭 비야, 프랑수아 다미앙, 에릭 엘모스니노, 록산느 듀란
정보
드라마, 코미디 | 프랑스 | 105 분 | 2015-08-27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

 

청각장애인 가족을 둔 여자아이 이야기라는 작품 소개를 듣고, 왠지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다.

 

퇴근길에 보려고 몇번이고 예약을 했다가 야근을 하느라 취소를 했고, 어제 드디어 퇴근길에 강변 CGV에서 영화를 봤다.

 

어제도 여의도 CGV 8시꺼를 예매했다가, 저녁먹고 어영부영하니 8시길래 예매를 취소하고 10시 표를 다시 끊었다가, 일이 잘 안되길래 강변 CGV 8시 50분 표를 예매하곤 바로 퇴근하고 강변으로 가서 영화를 봤다.

 

프랑스 제목으로는 '벨리에 가족'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미라클 벨리에>로 제목이 바뀐 거 같은데~

 

영화를 다 본 후내용으로 보면, 미라클 벨리에 보다는 벨리에 가족이 더 적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포일러 포함)

 

부부금술이 너무 좋은 청각장애인 엄마와 아빠, 장난기 가득한 청각장애인 남동생과 농장을 일구고, 치즈를 팔면서 살아가는 폴라.

 

영화의 첫 장면은 들을 수 없어 소음에 둔감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화장실 문을 열고 소변을 볼 떄의 "쪼르르르르"소리. 그 문을 닫아주는 폴라.

부엌에서 음식을 하는 과정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는 소음들.

 

그 소음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무심한 벨리에 가족과 그 소음이 거슬리는 폴라.

 

학교에 간 폴라는 파리 전학생 가브리엘에 첫 눈에 반하고,. 그를 따라 합창부에 가입해서 합창연습을 하며, 가족의 일을 돕는다. 농장일과 치즈 판매...

 

그 와중에 시장 선거가 있었고, 벨리에가족이 사는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시장의 공약에 반대하며 폴라의 아빠가 시장선거 출마를 결심한다.

 

청각장애인이라 힘들거라고 말리는 폴라에게 아빠가 한 말.

 

"내가 소리를 못 듣는 건 장애가 아니야. 그건 내 정체성이야"

 

이 말에 한번 쿵.

 

폴라의 재능을 알아본 합창반 선생님이 라디오 프랑스라는 음악학교 오디션을 권유하고...

음악학교가 파리에 있어 가족들에게 말도 하지 못한 채 선생님과 연습을 하던 폴라.

 

시장선거를 준비를 하는 벨리에 가족.

 

시장선거 준비 중 부딪히는 폴라와 벨리에 가족.

 

폴라가 자신의 품을 떠나는 것에 대하여 극도의 예민함을 드러내는 엄마.

폴라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폴라 없이 살아가는 것을 시도하며, 폴라를 지지하는 아빠.

폴라 대신 시장에서 계산을 맡기로 한 폴라 친구와 연애를 하는 남동생.

 

청각장애인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비장애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족을 대신하여 수화를 통역해주고,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도맡은 딸.

그러나 자신의 세계를 향해 가족을 떠나려는 딸.

 

극적인 부분은 딸의 합창 발표회에 와서 폴라와 가브리엘의 듀엣에 다른이들이 눈물까지 흘리는데, 그 노래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의 부분이었다.

 

벨라의 가족 입장에서 합창대회를 바라보는 것 처럼 묵음처리된 폴라와 가브리엘의 듀엣.

그리고 폴라와 가브리엘의 듀엣을 듣고 눈물까지 흘리고, 듀엣이 끝난 후 일어서 박수갈채를 보내는 청중들...

 

그리고 더 극적인 부분.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던 마지막 10분.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오늘부터 두 분의 아이는 없어요. 도망치는게 아니에요. 날개를 편 것 뿐. 부디 알아주세요. 비상하는 거에요. 술기운도 담배 연기도 없이. 날아가요. 날아올라요."

 

아빠의 도움으로 라디오 프랑스 오디션을 보게 된 폴라.

그리고 폴라가 선택한 노래 '비상'

 

오디션장 뒤에 앉아 있는 가족에게, 노래를 전혀 듣지 못해서 자신이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알 지 못할 가족을 위해 노래를 하며 수화도 함께 하는 폴라. 그리고 수화를 보며 눈물 흘리는 벨리에 가족.

 

오래간만에 본 노래 수화에 울렁울렁.

 

2000년 대학교 1학년 시절, 수화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하던 연습하고 공연했었던 노래 수화.

그때 그 기억들...

 

영화가 다 끝난 후에도 예전 생각을 하며, OST를 들으며 일어날 수가 없었다.

 

숨 가쁜 일상. 언제나 쌓여 있는 일거리.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요즘.

 

토요일에 출근했다가 본 영화 한편이 가져온 힐링.

 

정말 강추하는 영화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