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비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아니,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비밀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서는 안 돼. -219
왜 전에는 이 집에 전혀 장식이 되어 있찌 않은 걸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쳤을까? 세련되고 똑똑한 전문직 여성과 외롭고 개성 없는 공간 사이에 놓인 간극을 왜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
우리는 친구가 혼자 있을 떄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친구에게서 자기 자신의 삶에는 없는 흥미로운 면을 보고 싶어할 뿐이다. 우리의 눈은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고 걸러낸다.
나는 마지의 대도시 생활, 자유롭게 연애하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보며 부러워했다.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하기 전까지 나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혼자만의 시간을 자유롭게 누리는 마지를 남몰래 부러워했다. 마지는 메인 주 우리집에 오면 소란스러운 가족의 모습, 시끌벅적한 소음, 아이들의 귀여운 애교를 늘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가지지 못하는 걸 갖고 싶어 한다. 자기 자신에게는 없는 걸 바란다. 아무리 성공적인 삶을 살았더라도 자기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후회한다. 작금의 현실에, 자기자신이 이루어놓은 것에 대해 결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 268~9
대학을 갓 졸업하고 의대를 졸업한 댄과 결혼. 메인주로 이사
아버지가 소개해줬다며 나타난 저슨. 아들 제프리
저슨에게 협박을 받아 도피를 도와줌.
집착적인 연애를 하는 딸 리지.
딸이 사라진 상태에서 예전에 도피를 도와준 사람이 나타나고..
사람은 마치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간다.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삶이 유한하다는 것, 즉 우리가 어느 날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이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와 애써 이루어놓은 성취들이 죽음과 함께 모두 사라진다는 걸 깨닫는 순간마다 우리는 몸서리치며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건 아닐까? - 263
해가 지기 직전에 해변으로 나가 모래 위에 섰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타일렀다.
다음주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는 계쏙 살아갈 거야. 하루하루를 채울 생산적인 일을 찾으며 살 거야. 만사가 다 잘 풀릴 거야.
만사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버티고 견디기는 하겠지. -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