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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요시다 슈이치) 청각장애인인 쿄코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슌페이... 슌페이와 쿄코의 매우 정적인 사랑이야기. 대학 때 수화동아리 활동을 했고, 지금은 사회복지정책 관련 일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청각장애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청각장애인이란..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수화나 구화, 혹은 필담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 그래서 비장애인에 비해 살아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지, 그것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설에서는 쿄코가 장애인이라고 동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단지 귀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좀 더 늦게 인지하는, 사람일 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자의 비명이.. 2009. 11. 20.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苦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그녀의 글에 빠져들고 있었다. 가벼우면서 이해하기 쉬운 문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녀의 생각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 역설적인 말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나 재능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하다. 내 주변을 보면 한시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주 안절부절,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하다못해 층계라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운동을 하거나 그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거나 정 할일이 없으면 괜히 시계를 보거나 하다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기도 한다. 내 친구 중에는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뜨개질로 무.. 2009. 10. 27.
계획. 게으름. 매일 나도 모르게 계획을 한다. 하루 계획을 하고, 일주일 계획을 하고, 한달 계획을 하고... 책과 영화 등 문화생활과 관련된 계획도.. 여러번~ 일주일에 책 1권 이상 읽고 감상평 쓰기~ 한달에 영화 2편 이상 보고 감상평 쓰기~ 이 두가지 모두.. 꽤나 오래 하지 못한 듯... 습관처럼 국회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그 책을 읽은 후 그냥 반납을 하고... 그래서 읽었던 책을 기억 못하고, 다시 또 읽고.. 읽다가 "이거 읽었던 책이네?"하고 읽던 것을 그만 두고...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조금만 더 기록을 잘 하면 이런 일들은 없을텐데... 바쁘단 핑계로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했던 듯~ 이젠 국감도 끝났으니.. 대학 때 처럼~ 책 읽거나 영화보고 난 후 감상평 쓰기 생활화! 그래서 이 폴더가 풍성.. 2009. 10. 27.
정글(업튼 싱클레어)-패스트푸드네이션(2006) 1906년 2월 출간. 육가공업의 실태를 파해친 소설. 이민자들이 득시글한 육가공업 공장.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 인간 군상들... 선량하던 사람이 사악해 질 수 밖에 없는 환경... 육가공업의 실태를 폭로함으써, 법 개정까지 이끌어 냈다는 그런 소설. 소설로 인해 법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 그만큼 바닥까지 다 보여주는 그래서 읽으면서 조금은 힘들기도 한 그런 책. 정글을 읽으며, 작년에 미로스페이스에서 본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미국 육가공업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햄버거에서 대장균이 발견되고, 대장균이 왜 발견되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육가공업의 추악한 실태. 1960년대에도 그리고 지금 2000년대에도 육가공업은 이민.. 2009. 8. 7.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샤오루 궈) 회관 1층 의원열람실에서 발견한 책. 빨간색 표지에 쓰인 제목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조금은 가벼운 내용을 기대하였으나... 기대만큼 가벼운 책은 아닌~ 중국에서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연인을 만나고~ 1년에 걸쳐 기록된 사전 형식의 일기. 소유하다 possess v.누군가의 소유물로 갖다;느낌, 믿음 등을 완전히 통제하다 지배하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소유같다고 당신은 말한다. 그러나 당신 세계가 그토록 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그것은 소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 인생에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에 가깝다. 나는 당신 인상 안에서 살고 있다. 나는 당시느이 명령에 따른 모든 각각의 움직임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당신의 몸 안에서 살고 있다. 매일 밤.. 2009. 8. 7.
성난서울(아마미야 카린+우석훈) 우석훈의 이름만 보고 덥석 집어든 책. 집어들고 보니 일본의 사회운동가인 아마미야 카린과 함께 쓴 글... 일본과 우리의 청년층..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 불편한 진실. 그럼에도 알아야 하는 현실. 대학 진학률이 80퍼센트를 넘는 한국에서 아무리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 일자리조차 없는 현 상황. 그러나 여기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문제는, 이것이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생각되어지고, 또한 그런 인식이 조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빈곤이나 실업 문제 등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이해가 희박해 지고, 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이, 심지어 당사자조차도 이러한 문제들을 '자기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결국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강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기계발'이 강요되고, 그런 분위기.. 2009. 7. 7.
눈먼 자들의 도시 & 눈뜬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은게.. 대학교 2학년 때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당시 꽤나 충격적이었는데... 영화로 개봉이 되어 바로 달려가서 본. 역시, 소설을 영화화하면..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눈이 멀었을 때 나타날 일들을 잘 표현한 듯.. 혼동. 아수라장. 그 와중 눈을 뜨고 있는 한 여자... 모두 눈이 멀었을 때의 그 야만성~ 눈뜬 자들의 도시는,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 이야기. 갑자기 사람들이 눈을 뜨게 되고.. 이후 일상적으로 돌아가다~ 선거 때 백지투표가 대거 나타나고~ 이후 정부의 반응과 행동들... 도시를 폐쇠하고, 누가 백지투표를 주도했는지 주도자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고위 관료? 공무원? 국민? 개인적으로.... 2009. 3. 2.
잠수복과 나비(장도미니트 보비)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어느날 갑자기 눈커풀을 깜빡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한 남자. 그럼에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내가 그였다면, 그와 같을 수 있었을까? 영화 잠수종과 나비의 원작. 영화도 봐야지 2009. 3. 2.
버자이너 모놀로그(이브엔슬러) & 이경미,전수경,최정원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꼭 보고 싶었던 공연! 대학교 1학년 때 읽었던 "버자이너 모놀로그", 당시 공연 중이었는데~ 그 때는 연극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겼었다.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비밀이 됩니다. 비밀은 부끄러운 것이 되고 두려음과 잘못된 신화가 되기 쉽습니다. 나는 언젠가 그것이 부끄럽지도 않고 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입 밖에 내어 말하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먹고 다시 관심이 가게 된 "버자이너 모놀로그" 19살 때 읽었던 책을, 28살이 되어 다시 한번 읽고, 대학동기인 지혜와 함께 연극을 보러 대학로로...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이경미, 전수경, 최정원.. 그녀들의 열정적.. 2009. 2. 1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소와즈 사강) &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월간 객석에서 일하는 친구 덕분에, 종종 정미소에서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엔 티켓을 줘서 지난 2월 8일 공연을 보러갔다. 클래식 모놀로그라는 것을 빼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 공연을 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소와즈 사강이 쓴 소설. 그래서 바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나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판사 앞에서 당당히 소리쳤던 사강. 그런 그녀가 20세 연상의 남편을 만나서 결혼한 후 24세에 쓴 소설 . 이러한 사전정보 없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슴 저릿함. 너무나 익숙한 사랑. 그러나 모든 것을 함께하지 못하고,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사랑. 그에 비해 너무나 격렬한.. 2009.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