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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Movie

사랑하고 싶은 시간

by 하트입술 2011. 1. 6.


연말. 갑자기 생긴 휴가.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맘껏 한 하루~
평일에 혼자 유유자적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2010년 정리를 한 후 혼자 씨네큐브에서 본 영화
<사랑하고 싶은 시간>

씨네큐브에서 어떤 영화를 하는지 칭구를 통해 검색하고(아이폰에서 씨네큐브는 안보이더라.. 헐!),
제목만 보고 선택했던 영화. 음... 머랄까? 제목이 주는 느낌과 영화의 느낌은 너무 달랐다 할까?

6시20분 영화였는데, 명동 롯데에서 6시 10분에 출발!
눈길을 거의 뛰다싶이 해서 5분 늦게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광화문 씨네큐브까지 15분 밖에 안 걸린셈. 완전 경보했다;;;

(스포일러 포함)

음... 영화는 남편과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며, 보험 관련 일을 하던 안나가 우연히 사무실에 칼을 찾으러 온 도메니코를 만난 후 서로의 가정을 두고 사랑을 하는 이야기이다.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었지만...

그런데 이 영화. 사랑이라는 것을 단지 성행위에 국한하여 보여준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연애라고 하면 떠올리는 그런 달달한 데이트가 아닌, 매주 수요일 도메니코가 수영을 가는 시간에 맞춰 모텔을 가서 성행위를 한 후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모습. 수영장에 갔다온 티를 내야 하기 위해 도메니코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아내의 눈을 피해 수영복과 잠수복에 물을 묻히고, 안나는 수요일마다 야근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결국 그들의 외도는 도메니코의 아내에게 걸려, 한차례 이별을 경험하고 다시 만난 그들.
여행을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후 짐을 기다리는 도메니코를 두고 안나가 먼저 떠나며 영화는 끝나 버리는데...

그렇다면 결론은 서로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만난 사랑은 이루어 질수 없다는 것일까?
또한 사랑의 의미는 단지 성행위인가?

둘이 갑자기 왜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지 않아, 저들이 단지 성행위 만으로 그토록 애틋한(?) 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나의 경우 비만인 남편을 두고 바람을 핀 것이니 도메니코의 단단한 몸(?)에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치지만, 도메니코는? 아내가 아닌 여자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낀 것인지??

영화를 보고나서 가까운 지인 중 유부남이 한 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선 결혼은 곧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런데 어떻게 평생동안 한 사람만 사랑하니? 결혼이라는 제도는 너무나 가혹한 거야."

약간은 공감 하면서도, 유부남의 입에서 나온 발언 치곤 조금은 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를 한번 봐보라고 추천해 봐야겠다. 그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 그리고 영화에서 안나가 애를 낳지 않는 이유를 말하는 대목이 있다. 근데 거기에 필수예방접종과 급식비 이야기가 나온다. 멍하니 영화보다가 그 대목 보고 혼자 빵 터져버림. 마치 한나라당을 비꼬는 것 같아서~ 번역가의 의도였을까? 아님 실제 대사였을까? 하하하! 어쩜 그렇게 시의적절했는지 말이지!! ^^

ps. 야한 장면이 몇번 나오는데 그닥 야하게 느껴지지 않음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