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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by 하트입술 2010. 8. 24.

누군가 그랬습니다.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가장 많이 사랑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할 준비가 되었을 때 만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작년 말부터인가,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또 결혼식 날짜를 잡고...
그 모습을 보며 많이 불안해 했던 것 같습니다.

"혹여, 나 혼자 남는게 아닐까? 라는 불안감."

그래서 들어오는 소개팅을 마다하지 않고 나가던 중.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임시국회 준비 때문에 소개팅을 하기로 한 일요일에도 출근하여 일하고 있는 절 위해서, 국회까지 데릴러 왔던 그... 한참 바쁠 때 만났는데, 그 바쁨 마져 이해해 주는 그가 좋아서 근 일년 만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그 사람.
짧은 기간임에 비해 꽤나 투닥거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비슷한 사람이면 좋았으련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는 너무나 달랐던 우리.

헤어짐을 결심한 그날,
혼자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카페를 갔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참 좋아했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하기 시작한 이후 그러지 못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정말 가까운 지인들만 아는 메일에 한통의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한 때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
이제 결혼을 해서 유부남이 되어버린, 나와는 연락하면 안되는 사람.
그 사람이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헤어짐을 결심한 그 날, 전 남자친구의 메일이라니...

그 아이러니함에 갸우뚱하며
메일을 읽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그 때문에 눈물이 난 것인지도...

과거와 현재의 헤어짐이 한순간 오버랩되서였을까요.

그렇게 하루에 다시 두 남자를 보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