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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최저생계비 체험

[최저생계비 30일차] 최저생계비 온라인 체험 마지막날, -388,520원.

by 하트입술 2010. 7. 31.
오늘은 최저생계비 체험 30일째 되는 날이자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원래 7월 31일 까지 최저생계비 온라인 체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온라인 체험 30일로 종료, 31일까지 가계부 정리내용 카페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한달동안 최저생계비 한달나기 캠페인 온라인체험단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문자를 보고 전 근무 중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야!! 오늘이 마지막이다!!" 예상보다 단 하루 앞당겨진 것인데, 어찌나 기쁜지!!

<7월 30일 가계부>

마지막 날 또한, 평소와 비슷한 패턴의 하루였습니다. 사무실에 와서 빵과 두유로 아침식사. 국회 헌정기념관 방문자센터 식당에서 점심식사. 최저생계비 체험 이후 반복된 패턴입니다.

                               <아침: 빵과 우유 & 점심: 국회 방문자센터 식당>

점심식사 후 국회 후생관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갑자기 증명사진이 필요한 일이 생겨서 말이죠. 그래서 얼떨결에 증명사진 촬영비 10,000원이 지출되었습니다. 또한 최저생계비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쓴 휴대폰 요금(53,370원), 버스요금(6,000원)을 산정하였습니다.

퇴근길, 집으로 들고갈 짐들이 조금 많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무리인 짐들... 다행이 저희 집 근처에 사는 다른의원실 보좌진이 차로 집 앞까지 데려다 줘서 짐을 수월하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짐을 집으로 옮겨 놓은 후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최저생계비 체험 중이 아니었다면, 고기를 사 드릴 정도로 감사한 일인데... 최저생계비 체험 중인지라 동네에 있는 김가네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심지어 더치페이. 제가 최저생계비를 하고 있는 중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양해를 해 준 것이죠. 대신 최저생계비 체험 이후 제대로 한번 더 쏘기로 했습니다. 원래 저녁식사를 대신하려고 계란 2개를 삶아갔었는데, 그 계란은 라볶이 속으로 풍덩! 저희 동네 김가네는 라볶이를 먹으면 밥도 비벼 주셔서, 3,250원 내고 포식을 했습니다.

                                              <고덕역 김가네>

이렇게 어영부영 7월 한달동안 진행한 최저생계비 온라인 체험을 마쳤습니다. -388,520원. 엄청난 마이너스죠? 주거비와 가구집기,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318,371원을 가지고 한달동안 최저생계비 온라인체험을 했는데 -388,520원이라니... 결국 제가 한달동안 지출한 총 비용은 706,891원이네요. 한달동안 지인들도 평소에 비해 거의 만나지 못하였고, 밥 또한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였는데 그에 비해 총 지출 비용이 매우 많네요. 70만원 가량 되니깐 말이죠.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요? 한달동안의 제 행태를 다시 한번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최저생계비 체험이 끝났습니다!! 행복하면서도, 최저생계비로 사는 것이 일상인 수급자 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체험 완료. 이제는 제가 체험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객관화 하여 이슈파이팅을 할 시기 인듯 합니다. 올해 최저생계비가 어떻게 계측되는지가 매우 중요하기 떄문이죠. 최저생계비가 "건강하고 문화적인"생활을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알려야 할지 조금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