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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최저생계비 체험

[최저생계비 26일차] 최저생계비로 문화생활 하기...

by 하트입술 2010. 7. 27.
최저생계비 체험 26일차. 이번 주만 지나면 최저생계비 체험이 끝이 납니다. 지난주에 마이너스를 찍어서 그런지, 소비에 대한 강박관념이 조금은 사라져서, 소비가 증가한 것 같기도 합니다.

<7월 26일 가계부>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평소 집에서 삶은 계란을 먹고 오거나, 가지고 와서 사무실에서 먹었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안 들고 온거죠. 다행이, 지난주 금요일에 다른의원실 친한언니가 쟁판 가득 담아다가 준 머핀과 두유가 있어서 그것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선물(?)로 받은 것이지만 비용산정!!

                                                     <아침식사: 머핀&두유>

점심식사는 의원회관 지하식당에서 해결하였습니다. 2,700원짜리 점심식사. 본청이나 도서관(2,500원)에 비해 200원이나 비쌈에도 불구하고 맛은 그 식당들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직영과 외부 위탁의 차이일까요? 하지만 2,700원을 내고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대학 구내식당을 제외하곤 거의 없는 현실에서 이 돈으로 식사를 할수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저희 같이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는 일정정도 이상의 규모를 가진 회사라는 것입니다. 결국 규모가 있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 이상 이러한 직원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거죠. 결국 구내식당 이용이라는 것 또한 부익부 빈익빈 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구내식당이 없는 직장에서 근무를 하였다면, 식비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지출이 되었을 것이구요.

                                                 <점심식사: 의원회관 지하식당>

퇴근 후에는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영화 시작 시간이 촉박하여 저녁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이끼>를 보았습니다. 통신사할인(4,000)과 카드할인(2,000)을 받아 실제 영화표를 구매하는데 든 비용은 2,000원! 하지만 영화할인은 평소 신용카드 사용량(월 30만원 이상)과 핸드폰 이용 덕분에 받은 것이기 때문에, 평소 신용카드를 30만원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핸드폰이 없을 경우는 받을 수 없는 할인입니다. 결국 최저생계비로 살아가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들은 받기 힘든 할인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화생활 또한 부익부 빈익빈 인걸까요. 어찌되었건, 전 최저생계비 체험 중 문화생활까지 했습니다. 오늘 참여연대 후원금도 계좌에서 빠져나갔네요, 이것도 최저생계비 지출로 산정하였습니다. 매달 하던 것을 최저생계비 체험 한다고 안 하는 건 아니란 판단이 들어서요. 이러저러한 비용을 다 합하니 오늘 하루동안 지출한 총 금액이 16,200원이고, 총 잔액이 -117,090원 입니다. 마이너스는 어디까지 늘어날까요? 마지막 한주 걱정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