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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굿바이 쇼핑(주디스 러바인)

by 하트입술 2010. 6. 7.

이 책 또한 의원열람실에서 발견! 의원열람실은 엄선된 책들만 있어, 책 고르기엔 딱 좋다! ^^

1년 동안 쇼핑 안하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기록한 <굿바이 쇼핑>

1년 동안 쇼핑 안하기를 어떻게 했을까?란 궁금증으로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2월 어느 날 패닉
1월 과잉의 시대
2월 소비 심리학
3월 새것의 유혹
4월 자발적 가난
5월 결핍의 계절
6월 부의 재분배
7월 균형과 불균형
8월 부족했던 시절의 기억
9월 안보를 위한 소비
10월 브랜드 세상
11월 가진 자들의 사회
12월 부유하다는 것
부록 주디스 러바인과의 인터뷰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12월 어느날 패닉 부터 시작되어 1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책.
크리스마스 쇼핑을 마치고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들고 가다가 진창에 쇼핑백이 빠지고.. 소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저자 주디스 러바인....

2010년 1월 부터 쇼핑을 안할 것이라 다짐하고 12월에 물건을 미리 사들이는 모습.. 너무나 인간적인~ ^^;
왜냐면 나 또한 그럴 것 같기에.. 당장 낼부터 쇼핑하지 말라고 하면 아마 오늘 무지무지하게 사들일거라는!

기본적인 생필품 이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모습을 담담히 풀어낸 <굿바이 쇼핑> 일기형식으로 써 놓은 글을 보며, 나의 소비생활을 반추해 봤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소비가 과연 꼭 필요한 소비인가? 그렇지 않은 소비가 더 많은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소비를 하는 이유는??

책을 읽으며 계속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질문이다. 아직도 결론은 나지 않은 질문.

"왜 우리는 그 모자에 이렇게 많은 돈을 넣은 걸까? 그저 인심이 좋아서? 왜 그 사람은 8000달러짜리 스노모빌을 살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워서? 그 어느 쪽도 아니라는 것이 사회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의 말이다. 개인적인 취향과 개성은 우리가 물건을 사는 이유를 일부밖에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들은 선물을 주는 것에서부터 물물교환, 돈을 주고 일용품을 사는 것에 이르는 모든 교환은 '사회적'이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행동은 하고 처벌받을 행동은 하지 않는다."

"소비재 가격은 날로 싸진다. 새로 출시된 장비를 보면 매번 앞서 나온 제품보다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블랙베리니, 애플이니, 아이팟이니 하는 신선하고 산뜻한 이름에는 낙관론이 묻어난다. 그러나 우리의 만족스런 삶은 다른 곳, 주로 지구촌 동쪽과 남쪽, 혹은 이 거리 너머 어느 다른 곳 누군가의 즐겁고 편리한 삶의 희생을 요구한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들은 우리의 값싼 소비재 생산을 위해 쥐꼬리만 한 임금에 비참한 근로환경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중의 일부는 어린아이들이다. 그곳의 공기와 강물은 온갖 화학물질로 질식해간다."

"대형매장, 대형할인점에 갈 때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열악한 임금, 환경파괴 그리고 공급업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정당화해주는 마케팅 수치가 돼버리는 것 같아" 그가 말한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에게 최저가의 물품을 제공하려고 그런다면서 너희들 같은 소비자를 알리바이로 이용하는거야. 거기서 쇼핑을 할 때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너희들이야.

"싸우려. 그래. 값싸 보인다. 충분히 비싸 보이지 않는다. 그럴싸해 보이는 것은 결국 못 만들 것이다. 돈 안쓰고 재미나, 돈 안쓰고 유쾌함이나, 돈 안쓰고 지위나 직업 심지어 자신의 정체성도 얻기 어려운 마당에 돈 안쓰고 중요한 선물을 주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하지만 가난한 삶을 통해 얻은 보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의식의 고양이다. 잔돈 지갑을 드나드는 동전 몇 푼이 다가 아니다. 물건을 사리고 했든 유보했든,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매번 나는 그 구매가 세계의 자원과 사람들에게 미치게 될 잠정적인 영향을 생각한다. 아무리 사호한 영향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의식이 소맷부리에서 개인의 책임을 끌어당긴다. 그리고 귀에 대고 이렇게 소리친다. "무언가 해!"라고."

"어느 모로 봐도 소비자일 수밖에 없다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다. 유기농산품을 사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물건 사는 것을 줄여야 한다.
  소비자로서의 역할만 거부하고 공식적인 다른 정체성, 즉 시민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쇼핑을 끊은 1년 동안 폴과 나는 시민으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얻었다. 게다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필요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가게와 식당으로부터 스스로를 추방시킨 우리들이 머물 곳이라곤 오래된 공공장소 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놀랍고도 풍성한 여러 가지 것들을 보았으며, 공공자산들이 심각하리만치 형편없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우리를 파멸로 몰고가는 것은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신제품에 대한 선망이나 욕망만은 아니다. 시장 그 자체다.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정부가 돈을 쓰기를 바라는 물건들이 우리 삶의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진보재정의협의회는 경제가 인간의 행복 척도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국민총생산(GNP) 대신 진정진보지수(GPI: Genuine Progress Indocator)라는 잣대를 고안해냈다. 국내총생산(GDP)처럼 경제 내에서 소비되는 모든 돈을 합산하는 대신 GPI는 그 돈이 누구에 의해 무엇에 쓰이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향상되는지 혹은 악화되는지 살핀다. 또한 돈이 아닌 이익과 비용에도 가치를 할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