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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라는 낙인(조주은)

by 하트입술 2015. 8. 24.

 

 

넘나 좋은 여자!

 

조주은 조사관님의 책. 역시나 책 또한 좋다!!

 

늘 시간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시간 구성에서도 성별화 된 경향을 보인다. 남성들이 주로 직장에서의 성취, 승진에 대한 관심으로 직선적 시간 구성을 보이는 반면, 여성들은 때로 남성들과의 관계와 그 속에 내재한 폭력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시간을 살아내는 나선형 시간 구성을 보인다. 여성은 상대 남성이 단 5분 도 성찰하지 않았을 그와의 관계, 그 속의 상처와 폭력에 대해서 5년, 50년 동안 괴로워 하기도 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모성적 품성, 남성에게 섹시함을 풍기는 성적 매력, 노동자는 하나라는 동지애, 이 다양한 요구를 받는 여성들은 갖가지 폭력의 피해자로 몰리기 싶다. 여성들의 정체성과 지위가 어떤 남성과 무슨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변동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학력과 명망성이라는 상진 자본을 지닌 남성의 성적 접근이 여성들에게는 매력 있는 여성으로 인정받았다는 메시지로 통할 수 있다. 이른바 마초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남성 페미니스트로 보이는 그들을 더욱 배려하며 보살핀다. - 145~6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해를 어떻게 지내왔나 잠시 생각해본다. 내 생활에서 화두였던 논문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가? 내 삶은 평화로우면서 즐거웠던가? 인상 쓰지 않고 미소 지으며 살아왔나? 어떻게 하면 나와 내 주변인들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차별과 불의를 보며 생기는 거룩한 분노를 스스로 갉아먹지 않으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거룩한 분노를 실천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자신(타인)의 상처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비겁함이다. -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