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Book
소문의 여자(오쿠다 히데오)
하트입술
2013. 7.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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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소설은 흡입력이 최고다. 손에 들고난 후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흡입력.
자기 전 침대에 기대서 책을 읽다가, 그 자세 그대로 끝까지 다 보고 말았다.
고등학교 때 까지 조용한 여자였다가, 전문대학을 간 후 돌변하여 색기가 흐르는 악녀로 돌변한 이토이 미유끼.
그리고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각각이 바라본 미유끼의 모습.
미유끼는 중고차 판매점의 여자, 마작장의 여자, 요리교실의 여자, 맨션의 여자, 파친코점의 여자, 야나가세의 여자, 기모노의 여자, 단가의 여자, 비밀 수사의 여자, 스카이트리의 여자로 묘사된다.
각각의 공간에서 특유의 색기(?)를 발산함으로써 남자들을 꾀는 미유끼.
그리고 그런 미유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미유끼에기 이용당하는 여자들.
가까이에서 보니 미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범한 얼굴인 만큼 메이크업으로 얼마든지 병화를 줄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보다 풍만한 가슴 쪽으로 의식이 향해 버렸다.
"자, 그럼."
이토이 미유키가 발길을 돌리더니 머리채를 휙 날리며 먼저 사무실로 뛰어갔다. 유이치는 그녀의 엉덩이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제는 섹스에 대한 궁리만 머리속에 가득했다. - 44 page
타고난 색기(?)로 돈 많은 남자들을 꼬시고, 그 남자들을 꼬신 후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여서 죽이거나 돈을 들고 튀거나! 악녀 이토이 미유끼.
처음 그녀에 대한 묘사를 보며, 실제로는 착한데 사람들의 소문으로 과대포장된 거겠지 하는 생각이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악해지는 이토이 미유끼. 그런데 그녀의 악행은 절대 꼬리를 잡히지 않았다. 꼬리를 잡히지 않을 곳에서만 작업을 한거지... 그리고 증거는 바로 없애 버리고!
결국 이 책은 여성의 '외모'만 가지고 그 여성을 사랑하거나 너무 믿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고...
이토이 미유끼의 '외모'에 반해 자기 무덤을 파고, 실제로도 죽어버린 남자들.
자신이 그녀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모든 것을 퍼준 남자들.
어찌 보면 통쾌하고, 어찌 보면 살벌하기도 한 이야기.
오쿠다 히데오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아!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여러 관점에서 본 한 사람에 대한 글을 쓰는 것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며, 내 주변 사람들은 날 어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근데 모골이 송연해 지는건 왜일까?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