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정신없었던 2024년

하트입술 2024. 12. 31. 16:34

정말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지나가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정신없었던 한 해. 

2024년의 시작이었던 1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총선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월 8일에는 신년의정보고회가 있었고...그 후 4월까지 거의 매주 주말 없이 출근을 해서 일을 했다. 단 주도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한... 선거가 있는 해니까... 4급 보좌관이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주말에 엄마 없이 집에서 종일 아빠랑 TV를 보고 있는 어린 아들을 생각하면 그저 속상할 뿐이었다. 

그렇게 4월 10일 선거에서 이긴 후 드디어 맞이한 주말. 나는 또 의원님 차를 운전을 하느라 캠핑장 예약을 취소해야 했고. 

그 다음주도, 그 다다음주도 연달아 운전 때문에 주말에 예약한 캠핑장 예약을 취소했다. 결국 난 1월부터 4월 마지막날 까지 내내 주말출근을 하게 되어버린 것. 선거 후에도 수행을 담당하는 사무국장님을 대신하여 주말에 격주로 운전을 해야 했고 아들의 천일 날이었던 토요일에도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에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국회를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너무나 좋아했던 국회의 정책 업무들.... 생활을 하며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법을 바꾸고 제도를 바꾸어 가던 나날들... 아무도 모르지만 모든 것은 의원님 이름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실무업무를 진행하며 혼자 뿌듯해 하던 나날들...

담당하고 있던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 유보통합과 디지털교과서, 의대정원 문제라는 큰 이슈들이 남아있었지만... 그러한 정책 이슈들을 해결하는 것 보다는 당장 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기에 이직을 생각했고 그 때 마침 공고가 난 곳이 있어 지원을 했다.

7월 초에 공고나 가서 지원을 한 곳은 1차 면접, 2차 면접 후 평판조회 등을 거쳐 8월 말에 합격 통보를 해왔고, 바로 의원실에 이직을 알린 후 9월 초에 국회를 그만 두었다. 

너무나 좋아했던 국회의 정책 업무. 밥 먹듯이 하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아이를 낳은 후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워진 현실.

나름 국회 내에서 유명한 일중독자 중 하나였는데. 이런 나 조차 아이를 낳으니 이렇게 바뀌는구나... 인정할수 밖에 없는.그렇게 오랜 기간 몸 담은 국회를 떠났다.

취업심사를 위해 한 달 정도 쉬다가 10월 초부타 난생 처음으로 사기업을 다니는 중. 아직은 열심히 적응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도 너무 좋고 분위기고 참 좋다. 그 동안 일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인맥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은. 이제 고작 3개월이니 앞으로 잘 적응해 봐야겠지?! 

이 곳에 온 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고,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리고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예전이었다면 일로 매 주말마다 집회에 참석을 했어야 했을 텐데, 이제 난 일이 아니라 한 명의 국민으로서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신 계엄령이 선포되었을 때 국회 안에 들어갈 수는 없게 되었다. 공무원이 아니니까... 

계엄령이 선포되었던 날, 내가 이제 국회 공무원이 아님을 실감을 했던 것 같다. "저 곳으로 뛰어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저 안에서 몸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안도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내가 저 곳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 

이제 점점 국회와 분리된 내 삶이 익숙해 지겠지? 

예기치 못한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로 인해 슬픔이 가득한 2024년의 마지막 날

내년은 모두가 조금은 더 평안하고 조금 더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바라며... 정국이 조금 더 안정되기를 바라며... 

모두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