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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학생이 국회의원실로...

by 하트입술 2025. 1. 4.

사회복지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99년. 대입 원서를 쓸 당시 사회복지학과는 유망한 학과라고 했었고 그 말에 특차 원서를 쓴게 덜컥 붙었을 뿐이었다. 특차를 붙었기 때문에 붙은 학교를 가지 않을 경우는 재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 그렇게 중앙대 사회복지학부를 입학한 후 운명처럼 사회복지사. 복지인이 되었다.

당시 고3 담임이었던. 지금은 유명인이 된 주모 교사는 특차로 성균관대 한문교육과를 쓰라고 난리였었다. 근데 난 고2, 고3 담임이었던 그에게 겪었던 차별과 수모로 인해 교사를 되고싶다는 생각은 1도 없었고... 그래서 부모님이 춘천교대나 인천교대를 쓰라는 말도 전혀 귀에 안들어오던 상황. 

영어를 싫어하니 어문계열도 안되고, 수학을 싫어하니 경영이나 경제도 불가. 사범대도 싫으니 남은 학과는 사회과학 관련 몇개과 뿐. 정외과나 신방과 광고홍보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게 사회복지학과였다.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는데는 알게 모르게, 다운증후군이었던 막내외삼촌이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다. 가족 중 장애인이 있다는 건 장애인이 없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니... 

그렇게 중앙대 사회복지학부를 입학을 한 후, 대학 5년을(휴학 1년) 너무나 신나게 다녔다. 학교 공부보다는 원없이 논 나의 대학시절. 학부제로 입학해서 과 보다는 동아리에 정을 두고 살았고, 동아리 친구들과 어울리며 정말 즐겁게 더없이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사회복지는 영어 복지 안해도 된다며 영어도 담 쌓고 살던 그 시절. 대학교 3학년 4학년 때 실습을 하고 난 후 제대로 현타가 왔다. 적성이라고 생각했던 사회복지가 적성이 아니었던 것. 

인간에 대해 배우는 것은 너무나 좋았지만. 너무나 이성적인 나에게는... 클라이언트와의 라포형성이 너무나 어려운 과제였다. 그걸 실습을 하며 알고난 후 복지관 등 필드로 취업하는 것은 바로 포기. 대학원을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4학년 여름방학 때 학교 홈페이지에서 국회 무급인턴 공고를 봤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모집을 한 국회 무급 인턴. 국회가 뭘 하는 곳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지원을 했고. 가고 싶은 의원실로는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실"이라고 작성을 해서 냈다. 운 좋게 무급인턴으로 선정이 되어 내가 베치가 된 곳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이자, 우리나라 최초 장애인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장향숙 의원실. 

너무나 존경하는 장향숙 의원님. 그리고 지금도 만나고 있는 장향숙 의원실 식구들. 추경민 보좌관님, 김명신 보좌관님, 승연언니, 민정언니. 처음 국회에 발을 들인 거였는데... 내가 처음 발을 들인 국회의원실이 300명 중 가장 좋은 의원실이었다는 걸 그 때는 몰랐다. 모든 의원실이 그런 줄 알았을 뿐...

막연히 복지정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대학원을 가지 않아도 복지정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 그렇게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과 2학기를 장향숙 의원실에서 보낸 후 국회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여러 곳에 유급 인턴으로 지원을 했는데, 지원을 하는 족족 떨어졌다. 

아마도 무급과 유급의 차이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