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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도우)

by 하트입술 2015. 6. 16.

 

 

"난 종점이란 말이 좋아요. 몇 년 전에 버스 종점 동네에서 산 적도 있었는데, 누가 물어보면 '157번 종범에 살아요' 그렇게 대답했죠."

"종점? 막다른 곳까지 가보자, 이런 거?"

"아니 , 그런 것보다는... 그냥 맘 편한 느낌. 막차 버스에서 졸아도 안ㅅ밈이 되고, 맘 놓고 있어도 정류장 놓칠 걱정 없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이요." - 97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은데 낯가림 때문에 잘 안 될 때, 난 그렇게 가끔 물어봐요. 김일성 죽었을 때 어디서 뭐 하고 있었느냐고... 나도 상대방 옛날을 모르고 그 사람도 내 옛날을 모르지만, 동시에 같은 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 좀 가까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려면 대부분 다 기억할 수 있는 날을 대야 하잖아요." -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