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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고마네치를 위하여(조남주)

by 하트입술 2017. 2. 2.

 

달동네 오래된 주택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 고마니.

 

그녀의 성장기와 현재. 서울 어딘가에 있을법한 그런 사람들...

 

자꾸만 높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망루 위로, 옥상 위로, 철탑 위로, 굴뚝 위로...... 숱안 상식과 비상식의 호소들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를 고공에 고립시킨 것이다. 그곳이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지 잘 알고, 알기 때문에 그 안에 자신을 가둘 수밖에 없다. 그래도 들어주지 않는다. 걱정해주지 않고 불안해해주지 않는다. 세상은 공감능력을 잃어버렸다. - 98page

 

용산사태가 떠오른 구절. 그 후로도 높이 높이 올라가는 사람들...

얼마전 퇴근 길 KBS 인근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많은걸 봤었다. 노조 관련 차들...

나중에 알고보니 KBS 광고판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었다. 공감하지 않는 자들 중 나도 있었던 것.

 

내가 아는 모든 어른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원장도 그렇고, 코치도 그런 것 같고, 자세히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엄마와 아버지도 아마 다른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꿈을 이루지 못한 어른 중 한 명이 되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 이후의 삶을 살아낸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 152 page

 

어릴적 내 꿈은 물리학자였다. 이휘소 같은 물리학자가 되는 것!

그 후 내 꿈은 기계공학자로, 유치원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하면서 사회복지 정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대학 이후 꿈은 이룬 셈. 새로운 정책을 만드느라, 잘못된 정책을 바꾸느라 바쁜 나날.

일은 정말 보람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공허한걸까?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 이후의 삶을 살아낸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살아내야만 하는 삶. 그 삶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