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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우성주)

by 하트입술 2015. 10. 14.

 

 

47세의 짧은 삶을 마감한 프리다 칼로, 1907~1954년 동안 총 143점의 작품들을 남겼고, 그 가운데 55점이 '자화상'이다. 자화상을 그리지 않은 화가는 미술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들 모두의 자화상이 프리다의 자화상처럼 주목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중략)

화가 자신인 '나'와 자신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드러낸 프리다의 시선은 때론 그녀가 겪었던 개인적 격동기와 멕시코가 안고 있던 시대적 변화와 함께 뒤엉켜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프리다의 정체성은 멕시코의 메스티소와 닮아있고, 그녀의 '자회상'은 멕시코의 '자회상'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지닌다. - 8~10 page

 

프라다에게 몸은 옷이며, 곧 외관이자 상징이다.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그녀의 몸은 끊임없는 표현으로 자아를 새롭게 생성해 갔다. 이렇게 그녀는 자신의 내면과 계속된 대화를 통해, 내면의 세계를 밖으로 토해 내어 대화하며 스스로를 만들어 가고,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이 다시 내면에 영향을 주는 사이클을 순환을 보인다. 결국 자기 대면을 통해 문제와 직면하여, 극복과 좌절의 갈등 구도의 주기적 반복을 이겨내는 극복 의지가 자존감 회복의 관건이 되어 주었다. 더구나 그녀의 경우처럼 심각한 외상을 경험하게 되면,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하려는 강력한 무의식적 욕구를 가지기 때문이다 187~9 page